"불 옆에서 방화복까지, 얼마나 더우실까"..소방관에 손편지와 간식 선물 남매

      2024.06.21 06:29   수정 : 2024.06.21 08: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더위 속에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을 위해 용돈을 모아 간식을 선물한 초등학생·중학생 남매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2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문흥·일곡·두암·우산 등 4곳 119안전센터에 간식과 함께 익명의 감사 편지가 전달됐다.

자신을 '지지남매+지지맘'이라고 소개한 A씨는 편지를 통해 소방관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A씨는 "집 근처 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보면서 저녁을 드셨을까, 그냥 있어도 더운데 불 옆에서 방화복까지 입고 얼마나 더우실까, 전전긍긍 지켜보고 있다"며 "덕분에 저희가 화재로부터,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초·중학생 아이들의 2주 용돈 1만원과 문제집 한 권을 다 풀면 받는 1000원, 단원평가 100점 맞으면 받는 1000원을 모아 기부한다"며 "아끼면서 모은 용돈을 선뜻 내놓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담아 대신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드시겠지만 조금 더 힘을 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북부소방서는 A씨와 아이들에게 전달받은 간식을 구내 장애 아동이 생활하는 한 복지관과 생용동 산불화재 현장에 동원된 소방관들에게 제공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전해준 따뜻한 마음이 무더위 속 산불 진화에 나선 모든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함께 걱정하고 지켜봐 주는 시민들에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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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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