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정욱 남성·국성학원 이사장 "부산발 '한국형 국제학교' 새바람 일으킬 것"

      2024.06.25 09:56   수정 : 2024.06.25 10: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육이 똑바로 서 있는 나라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시대 창의력 넘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일반학교와 국제학교 커리큘럼 장점을 골고루 잘 살린 '한국형 국제화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새바람을 일으켜 나갈 것입니다."

최정욱 남성학원·국성학원 이사장(사진)은 25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공부하고도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외국에 있는 대학에 곧바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현재 부산에서 학교법인 남성학원 산하 △남성초등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와 국성학원에 속해 있는 △대동중학교 △대동고등학교 △경성전자고등학교 등 5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교 가운데 남성초등학교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영국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학교 인증(CAIE)을 획득, 국제교육과정 커리큘럼을 채택한 데 이어 나머지 남성여자고등학교, 대동중학교, 대동고등학교, 경성전자고등학교도 지난해 말 같은 프로그램의 국제학교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한국인 교사 43명과 함께 영어원어민 교사 16명을 두고 있는 남성초등학교는 학습자의 창의력 사고와 능력 배양을 목표로 삼은 교육 프로그램인 국제 바칼로레아(IB)인증을 앞둔 상태다. 내년에는 미국 와스크(WASC) 인증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은 국제 바칼로레아기구(IBO)의 국제 공인 교육 과정으로 주입식 교육과 달리 창의적 발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바칼로레아 교육 과정이 3~19세 아이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종 목표인 초·중·고 통합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큰 밑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까지 12년 기간을 한 학교에서 올라갈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한국형 통합형 국제학교'를 실현시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남성초등학교는 특화프로그램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 금난새 음악감독이 이끄는 '1인 1악기 예술교육'과 '1인 1운동'을 표방,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 지도하는 예체능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이사장은 "현재 남성초등학교의 입학 경쟁이 갈수록 높아져 '사학 명문'으로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곳곳은 물론 외국인 자녀, 학교까지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울산·창원에서 다니는 학생들까지 생겨날 정도"라고 말했다.

학교 개혁과 공교육 시스템 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최 이사장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보수적인 학교의 인사와 조직체계, 교육과정 등 학사 구조를 과감히 바꾸었다. 학원 정관 변경을 통해 지금까지의 직급제를 폐지하고 능력중심 성과제를 도입하기도 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교사들은 수업과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 처리를 줄여주고 기획·홍보·마케팅 전문가로 구성한 전략기획실을 신설, 학교 미래 비전 구축과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업무를 맡겼다.

최 이사장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받고 나면 외국에 있는 대학교까지 바로 갈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창의력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보다는 '내수용 교육'에만 그치고 있지 않는지를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산과 바다가 있는 천혜의 환경에다 전 세계로 통하는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는 부산에 'K-POP', 'K-푸드'에 이어 'K-콘텐츠'를 탑재한 한국형 국제학교가 여러 군데 생겨나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교육 프로그램들이 수출되고 미래형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시작하면 국내외 굴지의 기업 유치는 물론 외국에서 유학을 넘어 이주해오는 사람까지 생겨나게 될 것"이라면서 "시대에 맞는 '부산발 글로벌 교육 새바람'에 당국의 관심과 열린 자세, 행정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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