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보전 기대".. 에버랜드, 큰고니 야생 방사 추진

      2024.06.26 11:20   수정 : 2024.06.26 11:20기사원문

에버랜드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와 손잡고 천연기념물인 겨울 철새 큰고니 세쌍둥이의 야생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3개 기관은 이날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멸종위기종 보전 및 생태계 복원 업무협약'을 맺고, 큰고니 야생 방사 프로젝트와 더불어 국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에버랜드 정동희 주토피아팀장(동물원장),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서진원 센터장,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박희천 소장 등이 참석했다.



에버랜드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에버랜드의 멸종위기종 번식 역량,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보유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의 학문적 전문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시너지를 발휘해 효과적인 종보전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6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큰 고니 세쌍둥이 봄·여름·가을을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보호 관리하며, GPS 부착으로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번 겨울 야생 큰고니 무리와 동행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흔히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는 겨울철에만 우리나라에 머물고 여름엔 러시아 북구 툰드라와 시베리아 등에 살며 번식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 큰고니 세쌍둥이의 아빠인 날개와 엄마 낙동은 원래 야생 철새였으나, 지난 1996년 경기도 남양주시 인근에서 아빠 날개가 부상을 입은 채로 부부가 함께 발견됐다. 이후 2020년 수의사와 주키퍼(사육사)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첫 새끼를 보았으며, 2023년 봄·여름·가을·겨울 네쌍둥이 부화에도 성공했다.


에버랜드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조류생태환경연구소는 지난해 7월부터 큰고니 가족들에게 최선의 방안을 모색한 결과 선천적으로 건강이 완전치 않은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세쌍둥이를 야생 철새 무리들과 동행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세쌍둥이는 최대 60여㎞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오는 11월경 돌아오는 야생 큰고니 무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큰고니들이 야생 무리들과 섞여 번식까지 한다면 큰고니 보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GPS로 상세 이동경로를 확인하게 될 경우 큰고니 생태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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