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혈액여과기 국산화 성공… 1조4000억 시장 도전장"
2024.06.26 18:08
수정 : 2024.06.26 18:08기사원문
이진태 시노펙스 인공신장사업본부 본부장(사진)은 26일 "오는 7월 초순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혈액투석필터)를 공식 출하하면서, 연간 1조4000억원 규모로 형성된 국내 혈액투석 제품시장에 처음 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이 본부장은 지난 1987년 한독메디칼에 입사하며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이 본부장은 "한독메디칼, 갬브로 등에서 일하며 인공신장기 등 혈액투석 솔루션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현실을 경험했다"며 "혈액투석 솔루션을 국산화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999년 한 회사를 창업한 뒤 석·박사 연구진과 함께 환경친화형 인공신장기 전용소독제, 무초산 혈액투석액 등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환경친화형 인공신장기 전용소독제는 세계 최초 사례로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혈액투석 솔루션 국산화를 위해 노력 중이던 시노펙스와 인연이 닿았다"며 "시노펙스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고 혈액투석 국산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2022년 10월 시노펙스에 합류한 뒤 혈액투석 솔루션 사업이 한층 고도화했다. 앞서 시노펙스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약 3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에 방교사업장을 구축했다. 이 본부장은 방교사업장에서 인공신장사업본부를 총괄하며 △혈액여과기 △인공신장기 △혈액분석기 △혈액투석정수기 등을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본부장은 "혈액투석 솔루션은 통상 식약처 승인이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인데 혈액여과기는 불과 1년 만에 승인을 받았다"며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빠른 인·허가와 함께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혈액투석 솔루션 상용화를 위해 국내 유수 병원들과도 협력 중이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5개 상급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여과기 임상을 지난 5월 착수했다. 이는 식약처 판매 승인 후 4차 임상에 해당한다.
이 본부장은 혈액여과기에 이어 인공신장기와 이동형정수기, 혈액분석기 등을 잇달아 상용화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혈액투석이 가능한 '재택혈액투석' 서비스 시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정부와 관련 학회가 추진하는 재택혈액투석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현재 일부 선진국에서만 시행 중인 재택혈액투석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일반화하게 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