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전기, 국가 핵심 전력인프라 HVDC 송전선로 개발 완료...수주 성공 제작 돌입
2024.06.27 09:19
수정 : 2024.06.27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확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명전기가 국가 핵심 전력 프로젝트인 초고압직류송전기(HVDC) 송전선로 금구류 개발을 완료하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명전기는 500kV HVDC용 금구류 제품 개발을 끝내고 수주를 받아 제작에 돌입했다.
이 제품은 개발 및 시제품 출시가 모두 완료된 상황으로 개발 전과정은 마무리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출시까지 다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개발이 끝났다고 보면 된다"라며 "일부 품목과 관련해서는 수주도 받아서 제작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세명전기가 개발한 500kV HVDC 송전선로 금구류는 한전이 추진하는 국가 핵심 전력인프라 프로젝트로 서울-수도권에서 동해안에 이르는 230km 송전사업 규격이다.
500kV급 HVAC는 현재 상용화된 전력 송전선로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미국과 유럽, 대만 등 전 세계적으로 '미래 전력망'으로 인식된다. 도입이 본격화되면 세명전기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
세명전기의 이번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HVDC는 장거리 전력 송전에서 전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어 효율적이다. 서로 다른 전원 주파수를 연계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등은 용인 반도체 단지 전력난 해결을 위해 드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보조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산업 지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정부가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골자로 한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과 별도의 지원 방안이다.
반도체 업계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을 위해 필요한 110여km 송전선로 구축에 수조원대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명전기는 송·배·변전선용 금구류의 개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맡고 있다. 일본에서 100% 수입하던 금구류를 국내 최초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