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만 23조 순매수..외국인 수익률 완승

      2024.06.30 15:31   수정 : 2024.06.30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23조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에서도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주식 투자를 늘리며 보유금액이 1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SK하닉 올인 외국인 수익률 완승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23조284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인 지난 2004년 상반기(약 12조2000억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투자를 늘리면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순매수 키워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조9971억원, 3조8039억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현대차 주식도 3조4541억원어치 담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상반기 평균 70.93% 올랐다. 외국인의 평균 매수단가 대비 수익률도 우세하다. 외국인이 제일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경우 평균매수단가(7만7240원) 대비 5.51%의 수익률을 시현했으며, SK하이닉스(17만5068원)에서도 35.09%의 수익을 거뒀다.

강력한 수급주체인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보유한 시가총액 규모는 약 813조7291억원(35.63%)에 달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올 상반기 5.37% 상승에 그쳤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상반기 사상 최대의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났음에도 증시는 부진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수혜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대형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쏠림이 과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열풍 속 美 주식 10조 순매수
개인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으로 팔아치우며 7조379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순매수 상위 1~5위에 올려놓은 △네이버(-25.49%) △삼성SDI(-25.00%) △LG화학(-30.76%) △JYP 엔터(-43.44%) △LG에너지솔루션(-23.63%) 등은 모두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2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네이버의 경우 평균매수단가(19만1860원) 대비 13% 넘게 떨어지면서 저점 매수 전략도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미국주식을 78억6760만달러(약 10조8730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주식 보유금액은 862억2000만달러(약 119조1560억원)로 역대 최대치다.

국내 투자자들은 AI 반도체를 이끄는 엔비디아(131억4982만달러)를 비롯해 △테슬라(118억9681만달러) △애플(47억858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9억2617만달러) △알파벳(26억2292만달러)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500~3000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 기대와 기업 실적 회복이 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리서치본부장은 “상반기 AI 확산 기대에 따른 반도체 강세, 수출주 상승 랠리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회복됐지만 코스피의 특성상 반도체 이외에 2차전지, 바이오, 플랫폼 등의 비중이 높아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지수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여기에 고금리 환경이 겹치며 글로벌 AI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밸류업 투자가 가능하지만 다양한 요인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밸류업과 연결된 주주환원정책과 세제 개편 등이 나타나면 밸류업 투자는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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