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 골라 투자… 1년 수익률 20%
2024.06.30 18:10
수정 : 2024.06.30 18:10기사원문
6월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어링 가치형' 최근 1년 수익률(27일 기준)은 20.69%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장기 성과로 보면 68%가 넘는다. 설정액은 59억원이다.
이 상품은 가치주 투자라는 펀드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본질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종목들을 추려낸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클래스 A 기준 '수정샤프지수'와 '트레이너지수'는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중 각각 상위 11%, 13%에 위치했다. 전자는 위험 대비 초과 수익 정도를, 후자는 무위험 수익률 대비 얼마나 양호한 성과를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운용역의 종목 선택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인 정보비율(Information Ratio)은 상위 3% 안에 들었다.
포트폴리오는 현대차2우B, 효성중공업, LS, KB금융, 한국가스공사, 동원F&B 등 여러 산업에 걸친 종목들로 꾸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한창 뜬다고 해서 손을 대기보다 오랜 기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종목들을 담는단 원칙을 지킨다.
이들은 모두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 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기업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기업 △상대적 가치 부각 기업 △턴어라운드 산업·기업 등 베어링운용의 5가지 선정 기준에 의해 선별됐다. 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인도 통합적으로 고려한다.
베어링운용 주식운용본부 신광선 선임본부장은 "철저한 리서치를 토대로 단기적 트렌드보단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흑자 전환하는 기업이나 기초체력(펀더멘털)상 큰 변화 없이 일시적 수급에 의해 하락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ER)을 지닌 기업들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성향 증가 경향성이 점차 강화되고,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익 증대와 수출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했다.
다만, 성장주 투자를 선호하거나 짧은 기간에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겐 적합하지 않다. 시장 트렌드를 쫓아 포트폴리오를 압축 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식 변동성에 비교적 보수적이고, 꾸준히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길게 가져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