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디지털 전환 협력"… 23건 MOU 체결

      2024.07.01 10:46   수정 : 2024.07.01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 전환과 공급망 협력 등을 통해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기로 다짐했다. 이 자리에선 양국 간 업무협약(MOU) 23건이 체결되며 에너지·반도체·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방한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상호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고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홍 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부이 타잉 썬 외교부 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를 함께 이겨내야 하는 전략적 동반자"라며 "오늘 포럼의 주제인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 기업과 기관 간 23건의 MOU가 체결됐다. 주요 기업으로는 △SK 3건(에너지·녹색성장) △효성 2건(바이오·R&D) △포스코인터내셔널 1건(포괄적 금융협력) △SK E&S 1건 △셀트리온 1건 등이 참여했다.

양국은 협약을 통해 첨단에너지·재생에너지·반도체·철강·바이오 등 산업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스마트팩토리·인공지능(AI)·교육 등의 업무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는 연설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146개 국가 중에서 1만여개 프로젝트에 총 8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최대 투자국으로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한국기업의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며 "베트남 정부는 한국기업들이 첨단기술, 전자, 반도체,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생명공학, 전문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해 향후 양국 간 무역규모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 간소화와 규제 개선 등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돌아보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도 마련됐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양국 정부의 목표가 실현되려면 기업을 필두로 한 민간부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대한상의는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 등의 채널을 적극 가동해 신사업 창출을 돕고, 기업 애로를 해소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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