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세안 공략 속도낸다…'인니' HMMI 가동률 1위
2024.07.01 15:05
수정 : 2024.07.01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 강화와 선호 차종 다양화 등 아세안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완공했고, 이달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법인에서 배터리셀을 본격 양산에 나서는 등 밸류 체인(가치 사슬) 구축을 완료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의 가동률은 110.9%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공장(114.9%)을 제외하고 현대차의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HMMI의 누적 생산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6월 수치를 더하면 20만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를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약 77만7000㎡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HMMI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아세안 지역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명이며 오는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평균 나이는 30세 수준으로 젊다. 그동안에는 일본차 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잠식해왔지만, 현대차가 현지에 진출한 이후 시장 판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현재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MPV) 스타게이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이달부터는 코나 일렉트릭을 추가로 생산한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배터리가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물류비도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단축시켜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 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HMMI와 베트남 생산법인(HTMV),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시너지를 내면서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체제 구축을 통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