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목격자들 "급발진 절대 아냐"…60대 피의자는 급발진 주장

      2024.07.02 05:45   수정 : 2024.07.02 0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의 피의자 A씨(68)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현장 목격자들은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YTN뉴스에 "차량이 사람을 다 친 후 스스로 멈췄다"면서 "급발진이면 전봇대나 뭔가에 추돌한 후 멈추지 않나. 차량이 브레이크를 잡아 멈추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차량이 굉음을 내며 역주행해 인도를 덮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런가 하면 사고를 낸 차량 안에서 A씨와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함께 나왔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또 사고 현장 인근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던 한 목격자는,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360도 돌면서 편의점 옆 가게 간판을 쳤다고도 전했다.

여기에 한 시민은 "급발진은 절대 아니었다"면서 "급발진을 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며 "(급발진이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고, 갑자기 달려오는 차량에 놀란 시민들이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의 경우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한편 경찰은 차량이 조선호텔 쪽에서 역주행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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