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잠 방해하는 '야간뇨'...괜찮을까?
2024.07.03 11:30
수정 : 2024.07.09 14: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야간뇨는다양한 원인이 있고 생활습관 교정 또는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올바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재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이같이 말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야간뇨란, 수면 시간 도중 한 번 이상 깨는 것을 말하며, 임상적으로는 보통 2회 이상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밤이 아니라도 수면시간을 의미하므로 야간 근무자의 경우 낮에 자다가 소변보러 가는 경우도 포함된다.
야간뇨는 국내 40대 이상에서 야간에 1회 깨는 경우가 약 33%, 2회 이상은 약 48%로 보고된 바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야간뇨의 유병률이 25~50%정도까지 보고된 바 있다.
흔한 인식대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늘어나며 30대에서는 약 20%에서 보고되는 것이 60대 이상에서는 40% 가까이 보고된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남성의 경우 야간뇨의 원인을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야간뇨의 경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전립선 비대증은 야간뇨의 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대표적으로는 방광의 저장문제, 야간 다뇨, 또는 다뇨 그리고 수면장애 등이 있다. 야간 다뇨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보통 밤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소변 생산이 줄어들게 되는데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줄면 소변 생산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뇌하수체의 일차적인 이상 혹은 낮 시간동안 하체에 있던 수분이 누우며 재흡수되는 과정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야간의 수분섭취 또한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이뇨제와 같은 약물, 울혈성 심부전, 당뇨, 폐쇄성 무호흡증 등 야간 다뇨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방광의 저장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과민성방광, 신경인성 방광뿐만 아니라 잔뇨가 늘어나 실질적인 방광 용적이 줄어드는 전립선 비대증을 포함한 방광출구폐색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자다가 일어난다는 의미가 주관적인 부분도 있어, 소변이 때무에 깨는 것인지, 깬 김에 소변보러 가는 것인지는 잘 구분할 필요가 있겠으며 후자의 경우 수면장애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치료는 첫 번째로 생활양식의 변화다. 낮 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을 권장하며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좋다.
자기 전 배뇨를 하고 저녁 이후 또는 잠자기 2시간전부터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음주나 과일을 먹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밤에 이뇨제를 먹는다면 먹는 시간을 조절한다. 노인의 경우 압박 스타킹을 사용해 하지에 수분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거나 당뇨, 신부전 등 기저질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또 방광용적을 증가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과민성방광에서는 항무스카린제제 등을 사용해 야간의 빈뇨를 조절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남성 또는 신경인성 방광으로 잔뇨가 많은 경우 알파차단제를 이용하여 빈뇨를 조절할 수 있다.
야간의 소변생성을 막는 치료도 가능하다. 저녁 수분섭취 등 다른 요인을 개선해도 야간 다뇨가 지속될 경우 항이뇨호르몬을 복용해 소변생성을 줄일 수 있다.
항이뇨호르몬의 합성유사체인 desmopressin은 신장에서 소변을 농축시키고, 소변생산을 감소시켜 배뇨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저나트륨혈증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용 전 및 초기에 혈중 나트륨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의 경우 요로 폐색을 호전시켜 방광의 과민성이 호전될 수는 있으나, 야간뇨는 원인이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한 증상의 호전을 확신할 수는 없어 수술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