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고난 안 끝났다···“하반기 신용위험 확대”

      2024.07.05 16:34   수정 : 2024.07.05 16: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여전히 고난을 겪고 있으나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세졌는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됐다. 우발채무 등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강등 여부를 판가름 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에 대한 부정적 신용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축적한 재무 여력이나 정부 및 계열 자금조달 지원 등을 통해 업황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대외 여건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엔 상위 건설사 내에서도 분양실적 저하, 재무부담 증가 등으로 잠재적 신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상반기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GS건설과 신세계건설 장기 신용등급은 각각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 등급은 A2+에서 A2로 강등됐다. KCC건설, 대보건설은 등급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졌다.

전 연구위원은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미분양 관련 리스크 통제 수준이 건설사들 신용도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PF 보증 및 책임준공 관련 우발채무 현실화 사례가 누적되거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해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는 건설사의 경우 하향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반면 충분한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분양위험이 비교적 낮은 지역·사업유형 비중이 큰 곳은 이를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론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건설사 합산 PF보증에서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보증이 여전히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엔 착공 PF 중에서도 분양률이 저조한 현상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끝으로 전 연구위원은 계열 지원이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 여부도 등급 평가에 중요한 사항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장기화되는 고금리와 투자심리 냉각으로 조달환경이 굳은 상황에서 계열의 직·간접적 지원, 유동성 확보 여부는 차별화 요소”라며 “실제 상반기 롯데건설, 신세계건설은 계열 차원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유동성 대응 부담을 완화했고 신용도 결정 과정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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