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규 "골프 유튜브 잘됐으니 건물 언제 사냐고?" ①

      2024.07.06 07:03   수정 : 2024.07.06 07:03기사원문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홍인규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2019년 '홍인규 골프TV'가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스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골프 유튜브 채널은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기, 홍인규는 불모지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그 후 5년, '홍인규 골프TV'는 연예인들을 앞세운 골프 채널 중에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덕분에 어느새 35만 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며, 인기 채널로 거듭났다.

홍인규에게 골프 유튜브는 도전이었다.
그는 코미디언으로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낀 뒤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 유튜브도 그중 하나였다. 투자를 하기 어려웠던 탓에 처음엔 스크린 골프장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선보였지만, 흥미로운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성장하고 채널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이제 '홍인규 골프TV'는 배우 황정민, 김래원은 물론 윤석민, 류현진 등 '스포츠 레전드'들까지 출연하는 방송이 됐다. 또한 '홍인규 골프TV'의 최대 장점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인, 프로들과 골프 대결은 물론이고 예능적인 요소를 접목한 콘텐츠도 시청자들을 찾는다. 물론 항상 호응을 얻는 건 아니지만, 홍인규는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획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플레이어보다는 기획자로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홍인규,【코미디언을 만나다】의 마흔다섯 번째 주인공인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채널S '독박투어'에 출연하면서, 골프 유튜브 채널 '홍인규 골프TV'를 운영하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광고주 미팅도 하고, 영업도 해야 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에게는 또 보답을 해야 하니까 이런저런 일을 소화하다 보면 내내 바쁘게 지낸다. 또 아이들이 고1, 중2, 초1이라 육아에도 열심히 참여 중인데, 지금은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일을 조금 줄이려고 한다.

-'홍인규 골프TV'는 유튜브 35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실감하는지.

▶아직도 그냥 길거리를 다니면 못 알아보시는데, 골프장에 가면 많이들 좋아해 주신다.(미소) 우리 유튜브가 어렵지 않고 재밌으니까, 골프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시더라.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월수입이 수천만 원대라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 이발을 하러 갔는데, 이발사분이 '인규 씨 돈 많이 벌어서 좋겠어, 건물은 언제 사?'라고 물어보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았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버는 만큼 나간다.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을 정도 버는 것 같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땐 '돈을 벌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돈을 벌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런데 그게 착오였다. 한창 유튜브가 흥할 때는 괜찮았는데, 유튜브 시장도 점점 죽어가니까 저축을 해놔야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는 정신 차리고 '적자는 보지 말자'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

-처음에 어떻게 골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나.

▶예전에 코미디언들이 회의하는 곳이 추워서 '난방기를 달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지인이 난방기를 설치해 주더라. 그래서 '나중에 도움드릴 게 있으면 도와드리겠다'라고 했는데, 그분이 유튜브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 육아 채널을 준비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이가 셋이라 육아도 쉽지 않은데, 촬영까지 하면서 돌보기 어렵겠더라. 그래서 내가 골프를 좋아하니까 이걸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기획과 구성을 직접 하고 촬영도 돌잔치 촬영하시는 분을 섭외해서 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변기수 형이랑 대결하는 걸 휴대전화로 찍어 올린 게 시작이었다.

-론칭 후 '붐업'되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렸을까.

▶구독자 1만 명을 돌파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때 나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그분들께 고마워서 함께 스크린 골프도 치고 했다. 그러면서 입소문이 났고, 코로나 때 골프 붐이 일면서 채널이 확 커졌다. 영상 조회수가 처음으로 100만 뷰도 나왔으니까…그 후에 SBS 골프 채널에서 유튜브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고 해 같이 했는데, 그때 공 날아가는 걸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알게 돼 (도입한 뒤) 퀄리티도 높아지면서 점점 확장됐다.

-왜 골프였나.

▶처음에 (김)김준호 형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에 형이 골프를 치면 인맥을 쌓을 수 있다면서 같이 배워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장비도 사주고 비용도 대줬다. 내가 술을 못 마셔서 인맥을 쌓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골프를 하다 보니 실제로 인맥의 폭이 넓어졌다. 골프장에 가면 누구나 공 앞에 평등하다는 게 좋다. 사회에서 잘 나가는 분들과 함께 있지만, 같은 위치에서 공을 치고 내가 실력으로 이겼을 때 희열이 느껴진다. 한창 억눌려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도 골프장에서만큼은 자유로웠다. 그런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여타 골프 채널과 달리 예능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콘텐츠 스펙트럼이 넓어 보이는데.

▶코미디언 생활을 오래 했다 보니 기획하고 구성하는 걸 좋아해서 골프 콘텐츠와도 종종 접목한다. 그렇게 탄생한 게 깜짝 카메라와 마피아 골프, 솔로지옥 특집 등이다. 특히 공을 들인 솔로지옥 특집은 사이판에서 촬영했는데, 3일 촬영을 위해 1억을 사용했다. 그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이 고생했다면서 나를 물에 빠트렸는데, 그 순간만큼은 봉준호 감독이 된 느낌이었다.
그분 감정의 1/100 정도는 느낀 것 같다. 다만 고민은 있다.
우리 채널 주 시청자가 40~60대 남성인데, 그분들은 내가 까부는 걸 싫어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공들인 콘텐츠들의 조회수가 폭발적이진 않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홍인규 편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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