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1조원 몰려...외국인 '삼전 홀릭', 우선주까지 샀다
2024.07.08 15:38
수정 : 2024.07.08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4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자금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몰리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72% 오른 8만8600원을 터치하며 1년 새 가장 높이 날아올랐다.
올해 초 7만9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까지 1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지난 5월 말(7만3500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8.91% 뛰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쏠림'이다. 외국인은 이달 3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조2619억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총 2조1127억원어치 사들였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다. 지난 5일에는 1조1845억원의 순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매입한 주식은 삼성전자우선주로 2305억원 규모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합치면 2조3000억원을 넘는다. 순매수 3위 삼성전기(1722억원)보다 13배나 많다.
삼성전자는 2·4분기 매출액 74조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 이에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40조3000억원에서 47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부문의 가격 상승을 유지하고, 비메모리부문의 적자도 종전보다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타이트한 수급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및 일반 서버 고객사들의 재고 정상화로 수요 업사이드 요인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도 북미 고객사용 중형 패널의 원활한 공급으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 증가 여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엔비디아 이외 고객사용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 3·4분기 중에는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견조한 메모리 업황과 HBM 신규고객사 확보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현 주가수익비율(PBR) 1.44배는 동종 업체 대비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증권가의 판단이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개선을 HBM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더욱 많은 HBM 장착이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