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접어드니…인재 확보 나선 소부장

      2024.07.11 09:05   수정 : 2024.07.11 09: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올 하반기 들어 잇달아 대규모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이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전자산업이 최근 들어 불황에서 벗어나 호황에 접어든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오는 21일까지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은 △연구·개발(R&D) △제어설계 △기구설계 △전략영업 등 무려 20여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4년제 대학 졸업 혹은 그 이상 학력 소지자,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최종합격 순이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반도체 장비에 주력하는 중견기업이다. 특히 최근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2차전지 장비기업 씨아에스를 인수한 뒤 2차전지 공정 장비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2차전지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채용을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칩은 오는 31일까지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은 △자동차 개발 프로세스 및 프로젝트 관리 △반도체 영업·마케팅 △반도체 품질보증 등 총 16개 분야에서 진행한다. 채용은 직무별 한 자릿수 규모로 합격자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본사에서 근무한다.

넥스트칩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수가 될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반도체 사업에 주력한다. 이와 관련 △영상신호를 처리하는 'ISP(Image Signal Processor)' △영상신호를 전송하는 'AHD(Analog High Definition)' △자율주행에 있어 두뇌 역할을 하는 ADAS 통합반도체(System on Chip) 등 반도체 라인업을 보유했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은 미래 자동차 산업 핵심으로 이번 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특히 반도체 설계와 품질보증에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윙 역시 인재 확보에 나섰다. 테크윙은 오는 16일까지 신입·경력을 채용한다. 모집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구설계 △하드웨어 개발 등 부문에서 진행한다. 지원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테크윙은 반도체 검사 공정에 쓰이는 핸들러 등에 주력한다. 충남 아산과 경기 화성 동탄 등에 사업장을 운영한다.

이같이 소부장 업체들이 올 하반기 들어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최근 반도체 등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역시 최근 인력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무려 800여개 직군에 대한 경력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사업부문별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SK하이닉스 역시 세 자릿수 규모로 신입과 경력 채용을 진행하는 대규모 채용 공고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에 속한 대기업뿐 아니라 소부장 등 후방산업 업체들 역시 인력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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