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 "'지성, 연기에 정답 없다는 것 느끼게 해줘…충격적인 배우" ②
2024.07.10 09:17
수정 : 2024.07.10 09:17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커넥션'은 보석같은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연기 차력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죠."
배우 권율아 '커넥션'에서 부패한 검사 박태진 역으로 호평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연출 김문교)은 지난 6일 14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변질된 우정 속에서 생겨난 비리 '커넥션'의 진실을 밝혀내는 추적 서스펜스물이다.
'커넥션'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 장재경(지성 분), 오윤진(전미도 분), 박태진(권율 분), 원종수(김경남 분), 허주송(정순원 분), 최지연(정유민 분), 박준서(윤나무 분), 오치현(차엽 분)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변질된 우정을 다루며 몰입도를 높였다.
권율은 극 중에서 돈과 권력에 집착해 우정을 이용한 검사 박태진으로 분했다. 박태진은 재벌 2세 친구 원종수를 그룹사 회장으로 만들고 어마어마한 부를 챙기겠다는 야망을 품은 인물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친구를 거리낌 없이 이용하며 소시오패스적 악행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권율을 만나 '커넥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 ①에 이어 >
-허주송에 의해 날아가는 장면도 인기였는데.
▶정순원 씨 인터뷰를 봤는데 불쾌했다.(웃음) 저의 캐릭터에 대해 조금 애정이 있어서 그렇게 구성됐다고 생각한다. 접근할 수 없는 악인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박태진이 종잇장처럼 날아가는 게 템포가 빨라진 요즘 시대에 시청자에게 드릴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오히려 박태진에 대한 넘치는 온도를 식혀주면서 계속 이 친구를 오래 팔로우하게 하는 동력이 되는 신이었다.
-박태진 사망 엔딩은 어떻게 생각했나 만족스러웠는지.
▶그 신을 준비할 때 부담도 컸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박태진 세계관 안에서는 이 드라마 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서 부담감도 컸다. 박태진에게 걸맞은 이별을 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지성 선배와 대화도 많이 하고 몇번의 수정 과정이 있었다. 연기의 톤앤매너가 그전의 태진보다 과감하고 도발적으로 톤이 올라가는 모습은 있었다. 박태진은 그 순간 원창호(문성근 분) 집에서 나오면서 '나를 막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찰나 교만함의 순간, 일련의 성공에 도취한 순간이어서 평소 박태진보다 오버스텝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태진이 정상의(박근록 분)의 한방에 쓰러지는 죽음 엔딩이 허무함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성과 호흡은 어땠나. 배우로서 지성은 어떤 사람인지.
▶지성 형은 연기할 때 그 틀을 깨고 싶어 하는 열망이 대단했다. '이거는 드라마, 연기 고정관념이야'라고 말하고, '이거 말고 다른 게 없을까?' 늘 연기에 대해 열정적으로 프레임을 깨고 싶어 하셨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지성 형을 통해서 느꼈다. 고정관념을 깨주셨던 충격적인 배우였다.
-이번 '커넥션'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라는 평이 있었는데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어땠는지.
▶'커넥션'에서 보석 같은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피드백을 얻은 게 배우로서 좋고 한명의 참여자로 행복했다. 그런 배우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다른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커넥션'은 보석같은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차력쇼'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연기 자평은 뻘쭘하지만, 기억에 남는 순간은 PC방에서 윤진의 목을 조르는 장면이었다. 이때는 박태진이 폭주기관차로 달려가는 장면이었다. 그런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현장에서 소통했을 때 '권율 배우 얼굴을 많이 봤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 충격적이었어요'라고 하더라. 그 신이 나가고 나서 감독님이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반응과 댓글을 캡처해서 보여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