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효과 확실하네"... 주주가치 제고에 주가도 '쑥’

      2024.07.11 16:31   수정 : 2024.07.11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수년 동안 자사주 매입이 없었거나 매입 후 소각 의지를 밝힌 상장사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상장사는 모두 30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시 후 주가가 상승한 상장사는 22곳(73%)이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바이오플러스다.
지난달 10일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한 이후 33.41% 뛰었다. 바이오플러스는 추후 자사주 소각도 검토할 예정이다.

영원무역과 JW홀딩스도 같은 날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고, 주가는 16.77%, 13.99% 올랐다. 영원무역은 500억원 규모, JW홀딩스는 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년 동안 자사주 매입이 없었다는 점이다. 영원무역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고, JW홀딩스는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 밖에 오상헬스케어(22.21%), 골프존뉴딘홀딩스(9.10%), 제이아이테크(8.11%) 등도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다음 주가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밸류업 바람이 불면서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의 분위기가 하나둘 바뀌고 있다는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주환원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놓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다시 처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투자자들이 자사주 매입에 반응하거나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밸류업 정책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면서 기대심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원은 “기존에는 지배력 확보 혹은 임원들의 성과 보수를 주려는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면 최근에는 주주환원 목적이 많아지면서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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