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사업지 잡아라"… 수주 꺼리던 건설사, 용산에 몰린다

      2024.07.11 18:11   수정 : 2024.07.12 14:19기사원문
서울 용산구가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남동, 남영동, 용산정비창 등 주요 재개발 구역의 시공사 선정 초읽기에 돌입한데다 대부분 고가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분양수요가 풍부해 사업성이 높아서다. 공사비 급등으로 선별수주에 나선 건설사들도 사업성뿐 아니라 브랜드 위상 강화 등 1석2조의 효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4·5구역 재개발 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4구역 조합은 PM업체인 한미글로벌과 검토를 거친 시공사선정입찰계획서를 용산구청에 전달했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오는 12일 시공사 초청 간담회를 열기 위해 10대 건설사에게 참석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8월초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1월 시공사선정총회를 열 계획이다. 최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등이 조합 사무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시공사 입찰 예정인 한남5구역에는 오래전 부터 이 지역에 공을 들인 DL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공인중개사는 "DL이앤씨가 선점한 현장이란 인식이 강하다"며 "다만, 도시정비법은 시공사 선정 시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진행돼야 한다. 사업성이 높은 구역이기 때문에 첫 입찰 때 DL이앤씨가 단독 응찰할 경우 다음 입찰에선 다른 건설사들이 수주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영동업무지구제2구역재개발조합도 지난달 21일 시공사 입찰 마감했다. 남영동업무지구는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에 있는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오피스텔 80실을 포함한 25층 업무시설 1개동 및 공동주택 34층 3개동, 56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경쟁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총 공사비 6614억원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년간 물가 변동 없는 '확정 공사비' 조건으로 총 6759억원을 제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남동쪽에 위치한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은 현재 5개로 분할된 획지를 2개로 변경하는 정비계획변경안과 이에 대한 3분의2 동의를 얻은 주민동의서를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또한 이달에 조합장 3년 임기 만료로 오는 13일 새 조합장 및 집행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8월 새집행부가 시작되면 연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5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는 뛰어난 입지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춘 용산의 경우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도 교통과 한강 조망권 등 부동산 가치가 높아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호용 법무법인 윤강 변호사는 "용산은 서울 중심에 위치했고 서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편할 뿐 아니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용산구는 개발이 필요한 구역이 많고 사업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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