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아닌 역사 속 들어가는 느낌

      2024.07.17 18:59   수정 : 2024.07.17 18:59기사원문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한건축학회장상을 수상한 '경북 경주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는 천년 고도인 경주의 자연과 도시 풍경에 녹아들도록 설계됐다. 건축물을 통해 경주 대릉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는 건축면적 1024㎡(연면적 980㎡),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의 건축물이다.



대릉원 일원 신라 고분의 모든 정보를 담는 지식타워 플랫폼 등이 함께 조성됐다. '금관총 보존전시관'은 2018년 12월 착공했고, '금관총 고분정보센터'는 2020년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각각 2022년과 지난해 문을 열었다. 신라고분의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장소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가 위치한 경주역사유적지구 대릉원 일대는 금관총을 비롯한 4~5세기 신라의 마립간 시기에 조성된 지배층들의 무덤들이 쌓여 있는 곳이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과 고분정보센터 두 공간을 각각 천년의 혼, 천년의 풍경으로 정했다. 또 두 공간 사이 연결통로를 천년의 길이란 이름으로 설계했다. 무덤양식인 적석목곽분(금관총)을 재현해 공간에 반영하고 영상기법을 도입해 남녀노소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천년의 혼)은 돌, 나무, 흙과 무덤을 통해 천년의 시간과 마주하는 공간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 타원의 돔 구조인 금관총 보존전시 공간은 현장을 온전히 드러내는 '현장박물관' 개념전시 형태다. 관람객은 대릉원지구에 지어진 이곳에서 '건축'이 아닌, '역사 속 현장'에 자연스레 진입하는 느낌을 받도록 고분의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은 작은 언덕에 의해 숨겨져 있다. 언덕 속 작고 어두운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둥근 목구조의 천장을 가진 천년의 시간을 가진 금관총을 만나도록 유도했다.

외부 연결 통로(천년의 길)는 금관총 보존전시공간과 고분정보센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대나무 숲길과 벽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고분정보센터를 만나게 된다. 대릉원의 풍경이 오픈된 벽창을 통해 시야에 들어온다. 벽에는 대릉원의 기본 정보들이 음각돼 있다. 고분정보센터(천년의 풍경)는 땅 아래로 들어가 천년 풍경을 체험하는 장소로 조성됐다.


'경북 경주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 업무를 맡은 김진근 경주시청 주무관은 "시간과 공간, 풍경을 담고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자연을 통해 대릉원에서 천년의 무덤 풍경을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다.
이 공간이 앞으로의 천년을 준비하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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