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도 결국 美로”···공급망 따지는 ETF 등장
2024.07.18 09:34
수정 : 2024.09.26 10:09기사원문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K-반도체 북미공급망’과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이 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정학적 요인에 초점을 맞춰 국내 반도체 및 2차전지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상품은 각각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속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에서 기업 전체 대비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15개를 선정하고 유동시가총액 규모에 비례하는 비중으로 편입한다.
여기서 북미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을 포괄한다. 북미 지역 매출은 기업이 제품을 북미 지역에서 생산해 창출한 매출과 북미 지역으로 수출해 창출한 매출을 포함한다. 독일 지수사업자 솔랙티브(Solactive)가 산출하는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KOSEF K-반도체 북미공급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도기업 SK하이닉스, 첨단 반도체 전공정 장비기업 HPSP, 반도체 테스트 부품기업 ISC, 반도체 소재부품기업 티씨케이, 반도체 테스트 장비기업 네오셈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는다.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셀 기업 및 소재 기업들에 비중 있게 투자하고, 장비 공급업체도 다수 포함한다.
미국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 주도권을 강화하고 자국 내 생산기반을 확충하며 인접국 및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북미공급망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키움운용 측 관점이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사업부장은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할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미국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각 후보들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개별 기업 또는 산업의 환경을 넘어 국제정세 속에서 수익 기회를 찾는 거시적 접근법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