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공시설 아우른 설계… 작은 농촌마을엔 새숨 깃들다

      2024.07.18 17:59   수정 : 2024.07.18 17:59기사원문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 시상식에서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작품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한 실무 담당자들이 직접 설명에 나서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판교 '알파돔시티 6-1·6-2 복합시설 및 컬처밸리'는 디자인과 공공성을 갖춘 랜드마크다.

발표자로 나선 조민건 희림종합건축 전략사업2본부 본부장은 "알파돔시티 업무단지에 정점을 찍는 마지막 프로젝트"라며 "주민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는 공간 뿐 아니라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판교역과 맞닿은 판교 알파돔시티 6-1·6-2 복합시설은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다.
지하 1층~지상 3층의 저층부 상업시설과 4~15층의 업무시설로 구성됐다. 조 본부장은 "판교역과 중앙광장에 맞닿아 있는 위치적 특징을 고려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지하철 역사, 광장 등 공공시설 연계와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주변 자연환경과 시설, 동선을 고려해 건물을 배치했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위해 2개동의 건물이지만 4개동으로 나눠 계획했다. 그는 "입면디자인도 차별화했다"며 "예를 들어 알파돔 타워 메인 정면부는 컴퓨터 언어인 0과 1를 상징화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이 강조한 것은 공공 랜드마크인 컬처밸리이다. 그는 "컬처밸리는 판교역과 십자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을 연결하는 공공 보행통로"라며 "판교역 대합실과 지하 환승주차장에서 지상 3층의 컬처밸리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역사와 업무·상업시설의 보행동선을 합리적으로 연결해 공공의 보행 편의성을 확보했다"며 "컬처밸리는 다양한 전시나 행사가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파돔 시티는 현재 밤만 되면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며 "판교 프로젝트는 건축 공공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 대표는 "좋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건축주와 시공사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충남 홍성군 '홍성 고미당 마을 경관협정 사업'은 지자체와 주민, 전문가가 협업한 사례다. 임중구 홍성군 공공디자인 전문위원은 "현재 여러 곳에서 현장 견학을 오고 있다"며 "홍성군 프로젝트가 다른 마을 및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미당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다양한 역사와 관광자원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불과 몇해 전만 해도 담장은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방치된 축사와 창고 등도 널려 있었다. 현재는 '경관협정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임 전문위원은 "지난 2018년 경관협정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강한 의지와 적극성으로 2019년부터 경관협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연도에는 경관협정이 무엇이고, 왜 경관협정을 해야 하는지 등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며 "2차 연도에는 교육을 토대로 체결한 경관협정 내용에 따라 경관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고미당 마을 경관협정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는 "고미당 사업의 경우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경관관리를 위해 '경관관리단'을 구성하고, 현재까지 잘 운영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경관을 관리하고 있다.
임 전문위원은 "농촌의 작은 프로젝트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농촌의 작은 마을 하나 하나가 바뀌면 우리나라의 국토 경관도 결국 아름다워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이종배 부국장 김서연 연지안 차장 최용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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