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매각 본격화…‘그들만의 리그’ 지적도

      2024.07.24 14:38   수정 : 2024.07.24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금융권 인수합병(M&A) 대어인 한양증권 매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지만 업계 일각에선 '깜깜이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식 매각 창구가 별도로 없는 탓에 뜨거운 관심 대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최근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학교재단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주식 151만4025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와 한양의료원의 재정난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육부까지 한양증권 매각을 승인하면서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양대학교 재단사무국은 한양증권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LOI)을 접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 당시부터 거론돼온 일명 강성부펀드(KCGI)를 비롯, 패션그룹 LF 등 인수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증권 인수전에 관심을 보여온 KG그룹과 러시앤캐시는 발을 뺐다.
매각 개시부터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우리금융지주도 참여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56년 설립 이후 68년 만에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은 증권가 매물 중에서 매력적인 대어로 꼽힌다. 현재 한양증권은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 한양대와 특수관계인이 40.99%의 보통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6개 중소형 증권사 중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도 한양증권이 유일하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포르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제로(0)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실적이 올랐다. 한양증권의 1·4분기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매각이 깜깜이로 치우쳐 매각 과정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매각주간사가 없어서다.
한양증권 매각 관련 공식 창구는 한양대학교 재단사무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양증권이 워낙 중소형사 가운데도 알짜인 까닭에 잠재 원매자들의 관심은 많았으나 매각 주간사가 없던 탓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볼멘 소리도 나오는 형국”이라며 “매각주간사가 사실상 없으니 프로세스가 투명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공익재단의 목적상 통상 공개 경쟁을 붙여 더 많은 원매자들로부터 높은 가격을 제시받아 최고가에 파는 것이 정석인데 돌아가는 흐름상 매각 작업에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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