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Q 순이익 9314억 역대 최대 실적 달성..'밸류업'

      2024.07.25 16:00   수정 : 2024.07.25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한 1조7554억원으로 집계됐다.

25일 우리금융그룹은 2·4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원을 시현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워크숍에서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목표 달성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손 충당금 적립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도 급증한 만큼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우리금융은 실적발표에서 견고한 이익창출력과 건전성, 비용관리 등을 기반으로 이같은 재무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은행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을 공개했다. 임 회장이 강조해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견고한 이익창출..비이자이익 45%↑
우리금융의 역대급 실적의 배경은 비이자이익의 증가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도 늘어났다. 임 회장이 강조해온 △기업 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 부문의 이익 증가가 눈에 띄었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대손비용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800억원을 2분기에 추가 적립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7,757억원을 기록하며 한층 강화된 손실흡수능력을 선보였다.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의 부실 채권(무수익여신, NPL)비율은 0.56%로 지난해말(0.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과 카드의 연체비율은 각각 0.30%, 1.73%도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과 비교할 때 각각 0.04%p, 0.52%p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경기 침체와 시장 불안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환율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금융 여건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약 10bp 상승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39.9%로 나타났다. 40%를 하회한 것은 2019년 지주 설립 후 처음이다.

■배당금, 주당 180원
우리금융 이사회는 2·4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또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밸류업 계획의 중장기 목표는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이다.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은 임 회장의 강한 의지로 마련됐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그룹 역량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시장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IR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IR에 집중해 올해 상반기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4.6%p 증가’ 모멘텀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개인투자자 대상 소규모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업종 내 높은 수준의 ROE 시현, 비은행 부문 M&A 등 성장동력을 확보해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왔다”며 “우리금융은 그간 각종 인프라 정비와 밸류업 계획 마련 등을 통해 1등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시장 기대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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