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후폭풍' 5대금융 부실채권 잔액 12조원 넘었다

      2024.07.29 11:40   수정 : 2024.07.29 1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과정에서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올해 2·4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권에서 내준 대출의 부심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4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4분기(0.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았다.

KB금융은 2018년 1·4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4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20년 1·4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4분기 (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4분기지주사 출범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4분기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특히 책준형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KB금융 최철수 CRO는 "부동산 신탁 자체가 어려운 사정인데, 가장 타격을 받는 게 책준형 상품"이라면서 "KB는 책준혁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예상 순익을 산출하고 충당금을 적립했고 부동산PF 관련해서 충당금이 2분기에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신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천상영 CFO도 "부동산PF와 관련해 2·4분기 결산 시 부동산금융 관련 잠재손실을 과감하게 반영했다"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가 책준신탁을 제공하고 있는 부동산신탁회사로 전이되고 있어 개별사업장에 대해 전수조사해서 개별 위험도, 진척도를 분석해 잠재위험이 있는 사업장까지 최대한 인식 가능한 최대금액인 182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했는데, KB금융은 2·4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약 800억원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부동산 자산신탁 책준형 관련 1천827억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관련 886억원 등 총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았고,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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