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여파'..DGB금융, 상반기 순익 51.6% 급감
2024.07.29 17:07
수정 : 2024.07.29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DG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500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3098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충당금 1509억원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DGB금융그룹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5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1.6% 줄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DGB금융의 이자이익은 8631억원으로 전년 동기(7890억원) 대비 9.4%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3642억원에서 2672억원으로 26.6% 급감했다.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그룹과 iM뱅크 모두 충담금과 대손비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DGB금융의 충담금은 지난해 상반기 235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756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은행 충당금도 1525억원에서 2309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드러내는 부실채권(NPL)비율과 연체율도 치솟았다. DGB금융의 상반기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56%, 1.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각 0.97%, 0.90%와 비교할 때 0.59%p, 0.41%p 늘어난 것이다.
iM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2504억원) 보다 16.1% 줄었다. 2·4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직전 1·4분기 1195억원과 비교하면 24.2% 감소했다. iM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457억원으로 집계돼 1년새 46.2% 급감했다.
iM뱅크의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2·4분기 연체율 0.71%로 1·4분기(0.64%)와 비교할 때 0.05%p 증가했다. 전년 동기(0.50%)와 비교할 때는 0.21%p 증가했다.
일각에서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대구은행)가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충성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200여개 영업점의 대구은행 간판을 iM뱅크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로 영업망 구축에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어서다.
주요 비은행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이 급감했다. 2·4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순 영업이익은 -69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때비 195.7%, 직전분기 대비 296.3% 줄어든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