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세계와 경제 관계 정상화하겠다"

      2024.07.31 06:46   수정 : 2024.07.31 0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개혁파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국제 사회와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철폐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상화를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 뒤 "이 불공정한 제재들이 철폐되기 전까지 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페제시키안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타파해 "이란과 세계 간에 경제를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못 박았다.

페제시키안은 7월 이란 대통령 선거 결선 표결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강경파 일색인 대선 구도에서 집권 세력이 구색 맞추기로 그를 대선 주자에 합류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돌풍을 일으키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대선 당시 경제 제재 철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은 이란 경제가 제재 하에서도 생존할 수는 있지만 결코 번영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5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전임자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접근이다.

라이시 전 대통령은 이란 경제 회복이 제재 철폐에 달려있지는 않다고 주장해왔고, 미 제재 속에 이란 경제는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

이같은 입장 속에 라이시 행정부의 제재 철폐를 위한 미국과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핵 계획을 포기해야 제재를 풀겠다는 미국과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다.

취임 일성으로 경제 정상화, 제재 철폐를 들고나온 터라 페제시키안 행정부의 대응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제재 철회를 조건으로 핵 협상에서 양보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혁파 페제시키안은 취임 연설에서 주변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서방과 '긴장 관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페제시키안은 "서방 국가들에게 (이란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과 동등한 대우를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위협, 압박, 이중 기준에 굴복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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