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상훈, 우정 없지만 정책적으로 뛰어나 정책위의장 지명"
2024.08.02 15:13
수정 : 2024.08.02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정책위의장에 김상훈 의원을 지명한 배경에 대해 "가까운 개인적인 우정을 나누지도 않고 (7.23) 전당대회에서 저를 위해 뛰시던 분이 아니지만 대단히 정책적으로 뛰어나고 안정감이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식당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식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배운 건 친소관계나 그런 것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여러 군데에서 추천을 받았다"며 "지난 (22대) 총선에서 선거구 확정과 관련해 우리당 (입장을 대변)하셨는데 그때 굉장히 유능하고 안정감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
정 의원이 전날(1일)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대해 한 대표는 "정 의원은 여러분이 인품과 능력을 갖추셨고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정치하고 싶은 분이지만 제가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그런 결정(사퇴 요구)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말씀해 주신 것은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 뜻을 잘 생각해서 우리당을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 의원과의 통화에서 "결단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다"고 했고, 정 의원도 이에 "앞으로도 열심히 계속 돕겠다"고 답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한 대표는 정 의원의 사퇴를 두고 친윤석열계에서 '신임 당 대표의 당 장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건 호사가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좋은 정치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이견이 있다고 해서 갈등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한편 전임 지도부의 수장 황 전 위원장은 한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여당이니까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자고, 보수가 유능해야 하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황 전 위원장은 "우리에게 부족한 게 봉사 정신이니까 그런 것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 좋은 이야기만 했다"며 "한 대표는 내게 야단만 쳤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한 대표는 "황 전 위원장이 당 생활을 29년 했다. 내가 정치 7개월이 됐는데, 계속 모시고 잘 배우려고 한다. 너무 많이 가르쳐주셨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전임 지도부 중 정 의원은 불참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필리버스터 당번 조가 돌아가면서 (정 의장의)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전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