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공용화기 사격장…대구 군부대 이전 발목 잡히나(?)

      2024.08.11 10:00   수정 : 2024.08.11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와 경북 5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대구 군위군·경북 칠곡·의성군·상주·영천시)가 유치전에 나선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이 군부대보다 더 넓은 '공용화기 사격장'이 추가 요구사항으로 뒤늦게 포함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특히 주민 민원이 예상되는 1043만㎡(315만평)에 달하는 공용화기 사격장이 대구 군부대와 함께 이전하는 계획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북 칠곡군 등에 따르면 대구시와 국방부는 지난달 15일 유치전에 뛰어든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854만㎡(259만평) 규모의 군부대 이전 후보지와 별도로 박격포 등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를 2주 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대구시가 지난 7월 국방부로부터 받은 군부대 이전 계획안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군부대 이전과 함께 공용화기 사격장이 포함된 제2작전사령부 신설 야외 훈련장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 완충 지역이 고려돼 결정된 이곳에서는 박격포 사격 등과 더불어 드론 훈련도 이뤄질 예정이다.

소음 완충 지역이 포함된 만큼 민가에서의 소음 피해가 일반 사격장과 달리 크지 않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하지만 칠곡군은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소음 등에 따른 민원 발생 우려에다 군부대보다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를 갑자기 추가 요구하자 '원점 재검토' 등 가장 먼저 제동을 걸었다.

송필각 칠곡군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장은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사업 초기에 공지해야 했다"면서 "국방부 작전성 검토 발표를 두 달 앞두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이유는 유치를 포기시키려는 꼼수이자 갑질이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 역시 "군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다"면서 인구 증가 등 편익은 물론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비용을 정확하게 분석해 군부대 유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군부대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대구시 군위군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최우선이다"면서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면 이 정도(공용화기 사격장)는 감안·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022년부터 제2작전사령부, 제50사단 등 4개 군부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밀리터리 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오는 9월 임무 수행 가능성과 정주 환경을 평가해 예비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구시는 수용성과 사업성을 평가해 올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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