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삐긋' 유난히 잦다면 '발목 불안정증' 의심

      2024.08.13 10:03   수정 : 2024.08.13 1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발목염좌는 발목을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것으로 길을 걸을 때, 운동할 때, 비가 많이 와 미끄러울 때 흔히 발생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유인선 과장은 "인대가 살짝 늘어난 정도의 가벼운 발목염좌는 통증도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곤 한다"며 "그러나 손상된 발목인대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발목을 수시로 삐는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13일 조언했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목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게 되는 외측인대 손상으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일어난다. 스포츠 활동 중 많이 발생하나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걷거나 계단을 내려오는 일상 동작 중에도 발을 헛디뎌 쉽게 발생한다.


발목염좌는 통증과 압통, 부종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체중을 싣고 서기 힘들며, 다치는 순간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한다. 다친 정도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분된다.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상태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연결 상태가 단절된 경우다.

발목염좌가 발생했다면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붕대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 붓기가 가라앉도록 해야 한다. 통증이나 부종이 심하거나 2도 이상의 염좌일 경우에는 석고 고정을 한다.

대부분 4~6주 가량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며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일부다. 다만 보존적 치료 후에 10% 이상의 환자에서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럴 경우에는 발목관절의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발목을 접질리고 나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이 자주 꺾이면 발목 불안정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며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불안함을 느낀다. 특히 한번 접질렸을 뿐인데도 지속적인 불안정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발목 연골의 손상이나 동반된 힘줄 등 구조물의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 치료는 급성 염좌와 마찬가지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적용한다. 만약 인대가 늘어나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 과장은 “발목을 상하좌우로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발만으로는 땅바닥을 딛고 서 있기 어렵다면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운동치료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인대 봉합술, 인대 재건술과 같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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