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현관 비번 안 알려주자 시어머니 "우리 사이 끝" 문자..이게 맞나요?
2024.08.14 13:57
수정 : 2024.08.14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며느리가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연을 끊자고 한 시어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기때문에 외출 못하는 며느리.. 물건 대신 사다준 시모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온에 글을 올린 A씨는 "'시어머니랑 절연한 이유=공동현관 비번 안 알려줘서' 이게 맞는 건가요"라며 "본인이 얻어 준 집이어서 자기(시어머니)꺼라고 생각하는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머님이 결혼생활 6년 동안 저희 집 한 번도 방문한 적 없으시고 제법 말이 잘 통하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기 때문에 외출을 못해 시어머니에게 뭐 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는데 가져다 주신다고 했다"라며 "벨을 누르면 낮잠 자고 있는 아기가 깰 수 있으니 공동현관에서 '경비실 호출'을 해서 들어오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 경비아저씨가 없었고, 나도 아기 재우느라 휴대폰을 못봤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연락했는데 남편 역시 일하느라 바빠서 비밀번호를 모르겠다고 했다"면서 "뒤늦게 휴대폰을 확인하고 연락해서 비밀번호 알려드리고 기분 좋게 헤어졌는데 갑자기 저녁에 카카오톡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비밀번호 대신 경비호출 하시라' 했더니 서운한 어머니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시어머니는 A씨에게 "어멈아~ 올갱이국 국물 넣고 야채 다 넣고 푹 끓여먹으면 퍽 맛나거든??^^"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네!! 감사해용 어머님!!"이라고 하트 이모티콘까지 넣어 답장을 했다.
이 대화를 주고 받은지 50분 후에 갑자기 시어머니는 A씨에게 "설마 (비밀번호) 알려주기 싫어서 그런거 아니겠지? 그런 거면 우리 사이는 끝나는 거다"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A씨는 "알려드리기 싫어서가 아니라 나이드신 분이 번호 10자리 넘게 치시기 귀찮으실 것 같아서 경비실 호출을 말했던 것인데, 내가 본인 아들한테까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말라고 시킨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 것도 아닌데 너무 당황스럽다. '시어머니랑 절연한 이유=공동현관 비번 안알려줘'가 맞는 거냐”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폭염에 심부름한 시어머니한테 잘못했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배달기사도 공유하는 공동현관 비번을 안 알려주다니 폭염에 며느리가 잘못했다" "시어머니가 못된 것처럼 썼는데 글쓴이가 대처를 잘못했다" "비번 알려주기 싫으면, 시어머니한테 심부름 시키지 마라" "누가 봐도 시어머니가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어머님이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거라면 글쓴이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친정엄마한테도 그럴 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