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현희, 尹부부에게 사과하라”
2024.08.16 16:21
수정 : 2024.08.16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16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근 국민권익위 간부 사망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
전 의원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을 넘어 시민단체들도 고발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들 보시기에 거슬리고 불쾌하셨다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대행이 유감을 표명했는데, 그렇다면 전 의원이 국민과 대통령 부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박 대행의 유감 표명은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전 의원에 대해 직접적으로 법적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전 의원이 끝내 공개사과를 거부한다면 추가 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 의원 발언이 알려진 당일에도 대통령실은 즉각 항의에 나섰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 다시 정치 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한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며 “걸핏하면 공무원을 국회로 불러 윽박지르고 공무원 연금까지 박탈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공직사회를 압박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이 권익위원장을 역임했던 것을 짚으며 “막말을 내뱉은 전직 권익위원장은 권익위를 황폐하게 만든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민생을 논의해야 할 국회가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해방구가 된 점에 대해 국민은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