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료였던 귀리, 단백질·식이섬유 많아 슈퍼푸드로 신분상승

      2024.09.05 18:19   수정 : 2024.09.05 18:19기사원문

귀리는 황무지 들판에서도 잘 자라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하고, 논 밭 사이사이에 자라 뿌리 뽑히기 일쑤였고, 그나마 수확하면 동물 사료도 사용되던 귀리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푸드에 선정되기까지 천지 차이의 신분 변화를 겪고 있다.

귀리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었던지, 제비가 먹는 다고하여 연맥(燕麥), 참새가 먹는다고 하여 작맥(雀麥) 등의 이름으로 불렀고, 들판에 재 멋대로 자란다고 하여 야맥(野麥)이라고도 불렀다. 서아시아가 원산지였던 귀리는 고려시대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오랜 역사와 더불어 순우리말 이름인 귀리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고려시대 말의 의학서적인 향약구급방에 기록되기도 했다. 한의학적인 효능으로는 보비익간(補脾益肝), 활장최산(滑腸催産) 등의 효능이 있어 간과 소화기에 도움이 되며, 장을 비우고 분만을 돕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귀리가 슈퍼 푸드로 인정받기 이전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귀리는 쌀에 비해 단백질 함량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따라서 건강한 영양공급원이 될뿐더러, 변비를 해소해 배출을 도와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소화가 어려워 물을 많이 넣고 조리해야하는 특성이 있어 쌀의 절반 부피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어 체중조절에 역시 도움이 된다. GI지수(혈당지수)도 쌀의 GI지수가 72인데 비해 귀리의 GI지수는 59로 현저히 낮아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임을 반증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당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귀리에 함유된 베타글루칸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도 있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귀리를 선택할 때는 너무 많이 도정되지 않은 상품을 선택하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거친 탄수화물의 섭취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소화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 물에 불려 조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에 불린 귀리에 우유를 넣어 조리하면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식사를 할 수 있다.

한진우 인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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