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00년대…MZ 업고 튈 레트로 드라마들
2024.09.08 07:31
수정 : 2024.09.08 07: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MZ세대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할 '레트로 드라마'들이 찾아온다.
지난 6일 웨이브에서는 웨이브 뉴 클래식 프로젝트의 일환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의 8회 전편이 공개됐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웨이브에서 이번에 공개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은 본편을 연출했던 김윤철 PD가 기존 16부작을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재구성한 내용으로, 화질 역시 4K로 리마스터링됐다. 여기에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를 강화하고,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훅'이 있는 엔딩 등 최근 드라마 시장의 문화를 최대한 반영했다.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은 극 중 OST도 새롭게 리메이크해 삽입했다. 기존 클래지콰이가 불렀던 '쉬 이스'(She is)는 이무진과 쏠(SOLE)이 다시 불렀으며, 클래지콰이의 '비 마이 러브'는 프로듀서 구름이 재편곡부터 가창까지 모두 참여해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서 옛날 드라마 보기가 새로운 '레트로 감성'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는 단순히 '옛날 드라마'가 아닌 레트로 감성을 가진 '요즘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세대에서는 과거 방송된 옛날 드라마들을 다시 찾아보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MBC가 직접 과거의 드라마들을 소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옛드: MBC 옛날 드라마'는 구독자 389만 명(6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SBS가 운영 중인 채널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또한 7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2008년을 배경으로 과거 감성을 재연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난 2022년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감성을 담으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웨이브 역시 이러한 'MZ 레트로 감성'을 활용, 기존 옛 드라마들을 소비했던 이들을 비롯해 뉴 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MZ 세대까지 과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소비를 확장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뉴스1에 "지난해부터 이번 아이템에 대한 논의가 됐다"라며 "작품 선정에 있어서 최근 MZ세대들이 과거 드라마를 많이 보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한 허들이 높았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어느 시점의 드라마를 선정해야 하나 기준을 세우면서 지금 시점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0년대 작품들은 지금과 작업 환경이 다르다 보니 기술적으로 원래 소스가 존재하는 프로그램과 당시에 신드롬급 인기를 구사한 작품인지, 또 지금까지도 팬덤을 보유한 드라마인지를 기준으로 해 선정을 했다"라며 "또한 배우와 감독님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인가에 대한 기준도 세우고 제공을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정 결과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웨이브는 지난 2004년 방송된 소지섭 임수정 주연의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감독이 주요 스태프들과 함께 원작을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작업을 마치면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웨이브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유튜브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축약형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 웨이브 관계자는 "유튜브에서는 단순히 자르고, 잘라서 축약을 하는 반면에 이번 뉴 클래식 프로젝트는 원작의 감독님이 스토리라인 자체를 새롭게 잡고 편집했다"라며 "또한 OTT 소비에 맞는 연출을 위해 노력했기에, 시청자들이 많이 다르게 느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MZ 세대의 레트로 감성을 타깃으로 하여 2000년 초반에서 다시 소환된 '레트로 드라마'들. '내 이름은 김삼순'을 시작으로 과거의 드라마들이 다시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응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