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점유율, SK하이닉스만 올랐다... 'HBM 효과' 톡톡

      2024.09.08 11:45   수정 : 2024.09.08 11: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대형 D램 제조업체 중 유일해 올해 2·4분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D램 가격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앞세워 3·4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4분기 D램 점유율은 34.2%로, 전 분기(31.0%) 대비 3.2%p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대형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3.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 분기(44%) 대비 0.5%p 하락했다. 마이크론 역시 전 분기(21.4%)보다 2%p 하락한 19.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하며 D램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9%나 늘며 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26%)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며 "SK하이닉스는 2018년 3·4분기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3·4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D램 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반도체 정체기'가 올 수 있다는 시장 전망 속에서도 희소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레거시(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지난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38% 내린 2.0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5∼7월 3개월간 2.1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한 후 지난달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D램 현물 가격도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한 범용 D램 'DDR4 8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971달러였다. 연고점인 지난 7월 24일의 2달러 대비 1.5% 내렸다. 더 용량이 큰 'DDR4 16Gb 2666' 제품 가격 역시 7월 23일의 연중 최고가 3.875달러에서 지난 6일 3.814달러로 1.6%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D램 중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말부터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에 제품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3·4분기 매출에 일부 기여하게 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HBM3E 주문량은 엔비디아 제품 테스트를 먼저 통과한 순서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인 SK하이닉스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매출은 2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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