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다, 우리 애 수능 공부해야"..중학교 女동창 딥페이크 만든 고3 부모가 한 말
2024.09.09 06:50
수정 : 2024.09.09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학교 동창 등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고등학생과 그의 부모가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 6일 방송에서 초등학교·중학교 동창 등을 상대로 딥페이크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고등학생 A군과 그의 부친을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피해자 B양은 "경찰분이 저한테 전화했다.
B양은 "저한테도 그 피해 사진 보여주면서 '본인 맞냐'고 물어봐서 저 맞는다고 했다"며 "가해자 이름을 들었는데 중학교 동창이었고, 저희(피해자)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도 잘 못 자겠고 병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수면유도제 먹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양 역시 "원한 산 적도 없는데 왜 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군은 억울하다며 제작진에게 "오해를 풀고 싶다"고 직접 연락했다. 제작진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A군은 "제가 10월에 논술 시험이 있다. 독서실도 다니고 있고 관리형 학원에 있어서"라며 만남을 거절했다.
제작진이 "딥페이크성착취물을 만든 적이 전혀 없냐"고 묻자 A군은 "말씀 못 드릴 것 같다. 이게 아직 사건이 끝난 게 아니다"고 했다.
이후에도 A군은 제작진에게 "제가 취재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다. 그런데 지금 공부하는 게 너무 바쁘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해서 취재는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은 바쁜 A군을 대신해 A군의 부친에게 찾아갔다. "아드님이 만든 거 불법인 거 알고 계시냐"는 질문에 A군의 부친은 "관심 없다"며 "지금 애가 이번에 시험을 본다. 10월에 논술, 11월에 수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피해자분들도 시험을 본다"고 지적하자, A군의 부친은 "그 사람도 시험공부 하고 얘도 지금 한 달 남았다. 그것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받아 했다"라며 "지금 (경찰)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말을 더 이어가려고 했지만 A군의 부친은 "관심 없다"며 말을 끊은 뒤 돌아섰다.
한편 경찰청이 3일 공개한 ‘허위영상물(딥페이크 범죄를 통해 편집된 불법합성물) 범죄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검거된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178명 중 10대가 131명으로 73.6%를 차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