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맞은 韓 전력기기...3분기도 '고공행진' 이어간다

      2024.09.20 06:30   수정 : 2024.09.20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성장세에 전력설비 증설도 덩달아 급증하면서 'K전력기기'는 올해 3·4분기에도 실적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력 공급 부족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며, 수년간 변압기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올해 3·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일렉트랙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도 영업이익 87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24.13% 증가, 효성중공업은 93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력기기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 시설과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선과 전력망 수요가 늘었다.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확충, 폭염 등 이상기후도 전력망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혜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변압기를 견제하면서 한국산 변압기가 '풍선효과'를 누리게 됐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에 설치된 변압기의 약 70%는 25~30년 전에 설치돼 교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변압기 수입 비중은 2020년 5.2%에서 올해 4월 누적 기준 17.3%까지 상승했다. 중대형 변압기와 소형 변압기 모두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전력 기자재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 기자재 수출액은 2020년 111억 달러에서 2021년 120억달러, 2022년 138억달러, 2023년 151억달러로 증가해왔다. 올해는 162억 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수요는 2026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필수인 반도체, 전력기기 수요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당분간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프라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으로 2030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데이터센터 및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지속되면서 업계의 전력망 투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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