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후 '틱 장애' 급증..한방치료 인기있는 이유는
2024.09.11 10:40
수정 : 2024.09.11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긴장, 불안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들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학교에 갈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들러야 하는 증상처럼 신체 기관이 직접 탈이 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눈 깜빡임이나 고개를 흔드는 등 틱 장애로 보이는 증상 역시 새 학기에 자주 나타난다.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손병국 대표원장은 "틱 장애는 긴장과 불안 등 심리적 원인 때문에 발현되는데 한의약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을 동원하지 않고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어 틱 장애 치료에 인기가 있다"라고 11일 밝혔다.
어릴 때 손가락을 많이 빨았던 아이나 야제증으로 잠을 설쳤던 아이 중에서 성장하면서 틱 장애 증상이 있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이 같은 문제는 공통적으로 긴장과 불안 등 심리적 원인 때문에 발현된다. 집이나 학교에서 손톱을 자꾸 뜯어 손톱과 손톱 주변 피부가 상한 경우나 다리를 자주 떠는 증상들도 긴장과 불안의 신호다. 이 증상들이 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런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신체 증상으로 잘 드러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대체로 틱 장애 증상은 눈을 찡그리는 것 같이 신체의 상부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입을 오므리거나, 고개를 흔들거나, 목을 까딱이는 등 몸의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 틱 의심 증상이 보일 때, 한 달 이내의 증상은 집에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거나,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일 경우 가능한 한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음음’ ‘흠흠’ 등 소리를 내거나 호흡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헛기침하는 증상 등 음성 틱 장애가 행동 틱 증상과 함께 보인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한의약은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을 동원하지 않고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어 틱 장애 치료에 인기가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틱 장애 증상은 간 기운이 뭉친 것을 풀어주거나, 심리적 화병을 치료해 주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밖에도 증상이 아주 오래된 경우 몸이 오래 화를 겪어 진액이 부족해지고 음허한 상태가 되는 데, 이 같은 신체 상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게 된다.
주로 간혈을 보하고 근육의 경련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는 작약이나 당귀 같은 약재, 마음이 억눌려 생긴 간과 심의 화를 풀어주는 석고, 시호나 조구등 같은 약재나 기운 순환을 돕는 진피나 계지 등을 아이의 평소 상태나 증상에 따라 활용한다.
틱 장애 증상이 잦아들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1학기 때 겪은 증상을 치료했다가 2학기 때 재발한 아이가 대부분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틱을 치료해 완전히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새 학기가 돼 증상이 재발하면 혹 만성 틱이 될까 우려할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이런 경우 1학기 때 치료가 잘 됐던 아이들은 대부분 2학기 때 증상이 다시 나타났을 때 동일한 치료를 통해 더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첫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일정 기간 관찰기를 갖고 치료했다면, 2학기 들어 증상이 재발했을 때는 바로 치료를 시작해 조기에 나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