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에 집 산 저를 용서할 수 없네요”...40대 아빠의 ‘한숨’
2024.09.14 15:00
수정 : 2024.09.14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 84㎡가 60억원에 거래되면서 이슈다. 공급면적(34평형) 기준으로 3.3㎡당 1억7600만원으로 2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집값 폭등기 때인 지난 2021년의 경우 서울 아파트 국평 최고 가격은 45억원을 기록했다.
국평 전고점 보니...서울만 천장 뚫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와 아실 등에 따르면 국평 기준으로 전고점을 뚫은 곳은 사실상 서울이 유일하다. 다른 지역들은 2021년 가격 수준이거나 회복하지 못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국평 최고가격이 2021년 45억원, 2022년 46억6000만원, 2023년 45억9000만원 등 집값 급등기 때 가격 수준을 유지해 왔다. 올해 들어 60억원을 기록하며 '60억 시대'를 열었다.
경기의 경우 2021년 전용 84㎡ 최고 가격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최고 매매가는 22억9000만원으로 전고점 수준이다.
반면 인천은 전 고점 대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전용 84㎡ 최고 매매가가 2021년 14억7000만원, 2022년 1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12억원, 올해에는 11억9500만원을 기록중이다.
지방 광역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산의 경우 2021년 집값 급등기 때 국민평형이 최고 18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들어서는 5억원 가량 하락한 13억9000만원이 최고 매매가이다. 이 기간 대구도 17억원에서 15억원, 광주도 12억원에서 9억원, 울산도 12억원에서 10억원 등으로 내려갔다. 국평 최고가격 기준으로 서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이나 하락한 셈이다.
집값 동조화 결국 '반짝'?...엇박자 심화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이 지난 9월초 펴낸 ‘올 상반기 주택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보면 ‘동반 상승·동반 하락’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보고서는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률을 분석했다.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과 2021년, 그리고 폭락했던 2022년의 경우 전 지역이 같이 움직인 것이 특징이다. 집값이 함께 오르고, 함께 떨어졌다. 상승기 때인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지방 아파트 매매가도 12% 가량 올랐다.
반면 2017년~2019년에는 서울 아파트의 독주였다. 2017년의 경우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10.7% 올랐다. 이 때 수도권은 3.8% 상승했고, 지방은 1.2% 하락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0% 이상 뛰었고,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3년과 올 상반기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과 비 서울간 가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집값 동조화는 지난 2020년~2022년에 반짝 나타났던 현상”이라며 “다시 예전대로 지역과 상품에 따라 집값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탈동조화가 나타나고 있고, 양극화의 골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도 탈 동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주택시장 내부 요소 중 가격 상승요인은 단기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이 예상된다”며 “반면 하락요인은 중장기적으로 점진적 영향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은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지역은 보합 전환, 공급 과잉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