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105억, 매매가 220억"...서울 아파트, '입 떡 벌어지는' 초고가 거래 급증

      2024.09.17 13:50   수정 : 2024.09.17 1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올해 50억원 아파트 매매는 작년 한 해에 비해 60% 늘었고, 100억원 이상 매매는 세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초고가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 역시 2021년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중 100억원 이상 거래는 총 14건(9월 15일 집계 기준, 취소 거래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이뤄진 100억원 이상 거래(5건)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신고된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242건으로 작년 연간 거래 건수(151건)에 비해 60% 증가했다.
100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용산구 한남동이었다. 모두 14건의 계약 중 6건이 한남동에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5건은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가 지난 6월 200억원에 손바뀜하면서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한 달 뒤인 지난 7월 전용 273.41㎡가 20억원 오른 220억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34㎡ 펜트하우스가 지난 8월 180억원에 거래됐다. 10년 전 분양가(20억원)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 아크로서울 포레스트에서는 전용 198㎡가 지난 4월 145억원에 거래되는 등 100억원 이상 거래가 총 3건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9차에서는 전용 245㎡가 지난 3월과 6월 각각 115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뿐 아니라 초고가 전세 거래도 잇따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올해 들어 신고된 전세 보증금 50억원 이상 계약은 총 17건이었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빌라)까지 포함한 공동주택으로 범위를 넓히면 보증금 50억원 이상 전세 계약은 18건으로 늘어난다.

올해 최고 전셋값 기록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에서 나왔다.

용산구 한남동의 라누보한남 전용 255㎡가 지난 7월 보증금 105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빌라는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에 4가구만으로 구성된 고급 주택으로 지난 2022년 준공됐다. 준공 이후 매매 이력이 없지만, 네이버 부동산에 전용 255㎡가 220억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아파트 중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 펜트하우스가 지난 6월 보증금 9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최고 전셋값 기록을 세웠다.

한편, 부동산R114가 현재 시세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약 1190조로 2021년 정점이었던 121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대비 3.07%(35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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