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안과 방문이 우선

      2024.09.19 11:00   수정 : 2024.09.19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는 대표적인 시력 이상 증상이다. 증상이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지, 양쪽 눈에 나타나는지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므로 눈을 하나씩 감아 보면서 어느 쪽에 복시가 발생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은주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복시는 단안 복시, 양안 복시로 나뉘는데, 안구건조증, 각막의 상처, 망막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어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라고 19일 밝혔다.



복시 증상이 있을 때 한쪽씩 눈을 감아보았을 때에도 복시가 나타난다면 단안 복시를 의심할 수 있다. 단안 복시가 나타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눈의 굴절 이상, 눈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의 약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노인에게서 단안 복시가 나타났을 경우에는 백내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 센터장은 “단안복시는 눈을 통해 망막까지의 빛의 전달이 왜곡될 때 발생한다"라며 "가장 일반적으로는 수정체의 혼탁, 굴절이상 등이 있으며 매우 드물게는 눈 뒤쪽의 종양이 원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쪽 눈에 복시가 있는 사람은 대개 안과를 방문하게 되며 시력과 빛에 대한 동공의 반응, 안구의 운동을 확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눈을 뜨고 있을 때만 두 개로 보이고, 한쪽 눈을 감을 때 괜찮다면 양안 복시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양안 복시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는지,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지 잘 살펴야 한다. 양안 복시는 주로 두 눈의 정렬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신경계 문제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양안 복시는 외안근의 염증이나 손상, 뇌신경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과, 신경과, 내과 등 다양한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특히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복시는 사시를 동반해 눈의 움직임에 제한이 따른다. 이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에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안 복시가 지속된다면 신경계의 이상일 수 있다. 뇌졸중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복시는 사시를 동반해 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신경계 이상에 따라 말 또는 언어 문제, 감각상실 등 복시 이외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복시는 당뇨병, 동맥경화증, 고혈압, 뇌동맥류 등의 기저 질환과의 관련성도 의심할 수 있다.


신경과 이은주 과장은 “말초신경의 미세 손상으로 복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경색이나 뇌종양 같은 뇌질환 증상일 수도 있다”며 “복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증상이므로 안구, 머리 통증이 느껴지거나 얼굴에 마비 증상이 느껴질 때,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울 때는 빠르게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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