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요...버킷리스트 성지 '키녹'
2024.09.19 15:50
수정 : 2024.09.19 23:02기사원문
【경주(경북)=장인서 기자】‘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수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희망사항이다. 언젠가부터 ‘소중한’ 대상이 사람을 넘어 반려동물까지로 의미를 넓혀왔다. 반려가구 1500만 시대에 걸맞게 여행의 트렌드도 변화해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8월 경북 경주에 전격 개장한 교원그룹의 ‘키녹’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간 설계 기준과 운영 철학, 차별화된 시설 및 서비스 전략까지 반려동물호텔의 새 기준을 섬세하게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여름휴가를 떠난 어느 반려견을 따라 개성 있고 아늑한 키녹의 면면을 둘러봤다.
반려동물호텔의 새 기준 '키녹'
교원그룹의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KINOCK)’은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경주역까지 KTX로 약 2시간30분 걸리고, 경주역에서 키녹까지 택시 연계가 잘 돼있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브랜드명 키녹은 반려동물이 발로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나타내는 행동인 '노크'에서 착안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경계 없는 공존 및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이라는 비전과 철학을 담고 있다. 호텔은 연면적 7042㎡에 지상 3층, 지하 2층의 건물이 주축을 이룬다. 기존 ‘스위트호텔 경주’의 뼈대를 제외한 모든 공간을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재단장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동반 공간이 과거에 비해 늘었음에도 호텔 체인은 물론 리조트, 펜션 등 국내 대부분의 숙박시설에서 여전히 반려동물 동반 투숙이 불가하다. 이에 키녹은 설계 단계부터 반려동물의 시선에 맞춰 호텔을 조성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모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흔히 ‘애견호텔’이라 부르는 곳은 동물병원 등 자격이 있는 기관 및 시설에서 일정 기간 동물을 케이지에서 보호·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키녹은 ‘펫 베리어 프리(Pet barrier-free)’와 ‘펫 중심 설계(Pet-centric design)’를 기준 삼아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호텔을 구현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카페와 리테일숍이 있고, 2~3층에 총 34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지하 1층은 팝업 행사장으로 쓰이고, 지하 2층에 펫 관련 부대시설이 사이좋게 들어서 있다. 실내 펫 파크와 유치원, 펫 보딩, 트리밍센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야외에는 키녹만의 강점이 잘 드러난 펫 파크와 온천수로 즐기는 물놀이장, 어질리티 시설이 갖춰져 있다.
베리어 프리로 완성한 드림룸
객실과 로비, 휴게공간 등에 반려동물의 눈높이에 맞는 낮은 가구를 설치하고, 우드톤을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객실은 디럭스 A·B(45.6㎡), 프리미어(53.8㎡), 시그니처(53.8㎡), 스위트(92.5㎡) 등 총 5개 타입으로 나뉜다. 자연 소재인 우드를 메인으로 검은색과 흰색을 포인트컬러로 사용했다. 특히 반려견이 비교적 잘 인식하는 초록색과 빨간색을 낮은 채도로 적절히 활용해 모던하면서도 차분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대형 창이 달린 객실마다 반려동물이 창문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윈도우 시트를 설치하고, 펫 계단에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기능성 시트를 바닥재로 적용했다. 또한 강아지의 예민한 청각을 고려해 초인종 대신 초인등을 사용하고, 객실 내 전 구역에 플리커 프리 조명을 설치해 시각이 약한 강아지를 배려했다.
화장실에는 반려동물 세족과 샤워가 가능한 펫 욕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곳에는 털이 빠져 배관이 막히지 않도록 기존 대비 2.5~3배 가량 큰 대구경으로 설치했다. 객실 곳곳에 반려동물 리드줄을 잠시 걸어둘 수 있는 고리를 마련해 반려인의 편의도 고려했다.
기본 객실에 해당하는 디럭스 A는 더블사이즈 침대 2개, 반려동물 쿠션 1개, 사람과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어메니티가 제공된다. 디럭스 B는 A타입과 유사하며 이동식TV가 비치돼 있다. 킹사이즈 침대가 놓인 키녹 프리미어는 보다 넓은 객실로 대형견이 투숙하기에 적합하다. 또 시그니처는 킹사이즈 침대와 더불어 객실 내 욕조가 설치돼 있어 반려견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키녹 스위트는 넓은 거실 공간과 분리된 침실을 갖췄다. 탁 트인 뷰가 펜트하우스 같은 멋을 자아낸다.
야외 펫파크·카페로 고품격 힐링
키녹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8264㎡ 규모로 야외에 조성된 프리미엄 펫 파크 ‘웨그 어라운드(Wag Around)’다. 반려동물의 크기에 따라 소형견과 중·대형견, 노견이나 장애견을 위한 배려견 구역으로 구분해 조성했다.
다른 이용객들과 동선의 부딪힘 없이 보다 편안하게 파크를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파티션으로 분리한 프라이빗존도 마련했다. 파크에서는 반려동물 건강증진 및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는 어질리티 체험공간은 물론 폰드형 물놀이장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파크에는 간편등록 절차를 거쳐 인증을 받은 후 입장하면 된다.
키녹은 야외 펫 파크와 더불어 298㎡ 규모의 실내 펫 파크 ‘웨그아지트(Wag A-Zit)’를 운영한다.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중대형과 소형존으로 분리돼 있다. 다양한 어질리티 시설을 갖추고 있어 반려동물의 체력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려인 대기 공간과 세족장도 별도로 마련됐다. 지하 2층에서는 실내 펫 파크 이외에도 반려동물의 피부와 모발 상태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는 트리밍센터, 반려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 계절과 시기에 따라 맞춤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유치원, 펫 마스터가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반려견 위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호텔 로비가 있는 1층으로 돌아오면 펫 관련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리테일숍과 카페 스니프를 만날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 및 레스토랑으로,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받아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과 취식이 가능한 식음 및 휴게공간이다. 실내외 총 100석 규모로, 15석의 반려동물 좌석도 마련돼 있다. 스니프에서만 제공하는 반려견 대상 시그니처 음료를 비롯해 햄버그스테이크, 에그 베네딕트, 레몬 바질 토마토 파스타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