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고려아연 쩐의전쟁..소프트뱅크도 최씨 백기사 나서나

      2024.09.20 08:16   수정 : 2024.09.20 0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풍·MBK파트너스측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 일본을 방문해 접촉한 글로벌 기업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일본 주요 상사 등과 접촉했다. 실제 최 회장은 그동안 고려아연과 협업해 온 기업들을 위주로 '우군'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전일 고려아연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 며칠간 밤 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걸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주요 우군으로 일본 및 아시아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소프트뱅크를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이번 판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양측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에너지 기업에 고려아연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소프트뱅크가 점찍은 스위스 에너지기업 에너지볼트에 고려아연은 5000만달러(약 598억원)를 투자했다. 에너지볼트는 2017년 스위스 루가노에 설립된 에너지 저장 전문 업체다.

영풍이 손잡은 MBK보다 거대 자본을 쥐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참전이 현실화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

최 회장이 단기간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현금을 끌어오는 방법은 우호 세력의 직접 지원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MBK는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22일간의 공개매수 기간을 설정하면서 추석 연휴와 한글날 등 공휴일이 낀 기간을 택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밖에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또 한화·현대차·LG화학 등 고려아연의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에서 최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추가로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도 열려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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