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앞선 기업 매출 증가, 영원한 1위는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4.09.22 19:36
수정 : 2024.09.22 19:36기사원문
우리 기업 매출 日 2배 17% 성장
세제·규제특례 지원, 법 개정해야
![[fn사설] 미·일 앞선 기업 매출 증가, 영원한 1위는 없어](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09/22/202409221936410022_l.jpg)
반도체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81.3%로 가장 높았고 제약·바이오, 자동차 업종이 10% 이상의 성장률로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점도 확인된다.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활황에 올라탄 SK하이닉스가 132%, 엔비디아가 171%나 성장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18%, 인텔은 3.6%에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 성장을 실기해 경쟁사에 추격을 당한 것이나, 모바일·AI칩 시장을 놓친 전략적 실패로 혹독한 구조조정에 직면한 인텔, 잘나갈 것 같았던 중국 시장에 안주하다 전기차 전환과 기술혁신에 실패한 폭스바겐의 현재를 보면 더 그렇다.
냉정하게 보면 우리 기업의 이익과 경쟁력은 미·중·일에 빠르게 추격당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밸류체인을 자국에 내재화하면서 AI·바이오 등 원천기술을 갖고 시장 지배력을 갈수록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인재와 기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말이다. 일본은 사활을 걸고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는 '반도체 효과'가 수년 내 자국 경제를 밀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나랏돈 수백조원을 투자해 창신메모리(CXMT), 화웨이 등 4대 반도체회사들이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28%를 점유한 중국 CATL과 2위 업체 BYD 등이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까지 장악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 최고 기술, 최대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4년 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있다. 직접적으로 중국의 기술 추월과 과잉생산 후폭풍으로 몰아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 투자해 인력을 고용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 국부를 형성한다. 기업들이 국내에 더 많은 투자를, 미래 기술개발에 매진하도록 챙기고 규제를 풀어 돕는 게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다.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반도체산업 등에 필요한 세제와 규제 특례를 신속하게 뒷받침해야 함은 당연하다.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 설치와 세액공제율 확대, 기간 연장, 보조금 직접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개발·투자·고용·생산의 선순환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가 계속 유지되고 나라경제가 탄탄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