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 행동장애, 치매·파킨슨병 조기 징후일 수 있어
2024.09.25 10:07
수정 : 2024.09.25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수면 중 격렬한 행동을 보이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장애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꿈을 꾸는 동안 신체가 비정상적으로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50~80%가 10년 내에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의 신경 기능 손상이 수면 중 비정상적인 운동 패턴으로 먼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수면 문제가 아니라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평가를 통해 신경계 퇴행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렘수면 행동장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수면 중 근육의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뇌파 변화를 측정하여 장애 여부를 확인한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둔다.
전문가들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가족들에게 환자의 걸음걸이 불안정, 손 떨림,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권고한다. 이러한 세심한 관찰은 잠재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의 전조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개입은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잠재적인 신경계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