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것 같고 가슴 쥐어짜는 통증…심장이 보내는 경고등
2024.09.27 04:00
수정 : 2024.09.27 09:27기사원문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심혈관 질환, 특히 '돌연사의 주범'으로 알려진 심근경색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의료진들은 일교차가 심한 가을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왜 발생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 환자 수는 2013년 7만6000여 명에서 2022년 13만1000여 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혈관질환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인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혈관이 손상되거나 좁아지게 되고 심장근육이 병이 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폐경 후에는 여성도 위험성이 증가한다.
심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에는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흡연을 하게 되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고 흡수되는 니코틴과 여러 물질들은 혈관을 수축시키며 혈관 내벽에 손상을 주게 돼 동맥경화증을 더 진행시킨다.
고혈압과 당뇨는 심장의 부담을 늘리고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상당수의 고혈압 및 당뇨환자들은 심혈관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플라크 생성을 늘려 동맥경화증을 촉진한다. 과체중은 심장의 부담을 늘리며 다른 위험인자들로 인한 위험성을 증대시킨다.
이한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외에도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비만, 고지혈증 등에 기여한다"라며 "이외 부적절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또한 중요한 위험인자이다"라며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기여한다는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장박동 빨라지고 가슴조이면 병원 가야
환절기에 심혈관계 질환이 적지않게 발생하는 이유는 일교차가 커지면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생겨 혈액 흐름을 막아 심할 경우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
가장 흔한 증세는 △가슴 전체를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또한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해도 통증이 계속 이어지는 등의 증상이다.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과 턱, 어깨, 왼쪽 팔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김경수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원장은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심근경색 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작은 신호라도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증상의 강도가 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심근 효소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간혹 당뇨가 있거나 고령인 환자에게 심근경색이 발생했음에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흉통 외의 증상 또한 잘 관찰해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응급실을 내원해야 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전문의는 "급성심근경색은 갑자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가슴통증과 구토와 같은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응급처치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연·금주·규칙적인 운동이 필수
관상동맥이 막혀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경우 뇌를 비롯한 신체 기관에 산소 공급이 차단돼 심각한 겨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금연을 하는 등 습관만 바로잡아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금연, 금주, 식습관 관리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해야 하며 또한 평소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있을 경우 혈압과 당뇨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관상동맥 질환이 진행됐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거나 격렬한 신체 활동 등을 피해야 한다.
이민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뇌졸중 경험자들이 우울증을 겪으며 흡연을 중단하지 못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 증상이 있는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금연 교육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