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이' 뺀 LGD …K-올레드 中추격 뿌리칠까

      2024.09.30 15:37   수정 : 2024.09.30 18: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지난 9월 26일 LCD TV 패널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까지 턱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이번 매각과 OLED 중심 전환으로 다시 '초격차' 기술력과 시장 장악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앓던 이' 뽑은 LGD, OLED 투자 숨통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시장서 철수하고, 고급 LCD와 OLED 중심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업계 예상보다 높은 2조300억원 가량의 매각 금액을 확보하면서 설비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경쟁사 대비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있는 8.6세대 IT OLED 라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BOE도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간 중국 청두 소재 IT용 OLED 팹에 63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금 부족으로 이렇다 할 투자 계획을 밝히지 못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남상욱 부연구위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애플 아이패드용 OLED 전용 라인(설비) 준공을 시작했는데, 따라가려면 투자가 필요하고 비용 확보 측면에서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LCD TV 패널 제조사가 중국 업체 위주로 재편되면서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LED 한중전 '후끈'...'中천하' LCD, 걸림돌 될 수도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생산 공장 매각이 중국업체의 OLED 추격을 저지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미국 정치권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우리 업체들엔 호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주력 사업인 LCD 패널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OLED를 대체재로 지목하고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한국이 여전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OLED 생산능력은 지난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업체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2%대로 전망됐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하반기 OLED 시장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통적 성수기에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변수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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