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MBK 경영권 싸움 누가 이기나...'운명의 날' D-4

      2024.09.30 06:00   수정 : 2024.09.3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 등 역공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의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지분 확보 경쟁이 격렬한 가운데 공개 매수 마감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최 회장 측 34.01%, 영풍 장 고문 측 33.13% 등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 매수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MBK가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 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MBK가 투입해야 하는 돈은 3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지켜야 하는 고려아연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주당 75만원이 넘는 80만∼90만원 수준의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으로,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측은 아직 MBK에 대항할 방안 등 공식 계획에 대해 아직 함구하고 있다.

다만 최 회장 측은 그동안 '백기사'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왔다. 대항 공개 매수를 통한 반격 카드와 함께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최 회장 측은 자금 확보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기 위해 일가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 관계자와 회동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도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맞설 힘과 지혜를 갖췄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하며 공개매수 발표가 임박했다는 시자 관측에 힘을 실었다.

한편, MBK 측이 다음 주 한 번 더 공개 매수가를 높이며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MBK가 다음 달 4일 안에 공개 매수가를 조정하면 공개 매수 종료일은 그날부터 10일 이후로 연장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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