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잔치 해준다던 효녀였는데” 마세라티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2024.09.30 08:37
수정 : 2024.09.30 0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광주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의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운전자에 대한 일벌백계를 촉구했다.
26일 딸의 발인을 지낸 피해자의 아버지 강모씨(62)는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보름 남은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 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다“라며 "작년에 저의 환갑잔치를 못 했는데, 올해 제 생일 때 파티하자는 딸이 그립기만 하다"라고 울먹였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가정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수년 전부터 계획한 홀로서기를 위해 일터로 향한 생활력 강한 딸이었다.
2년 전부터 광주 지역 한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2년 전부터 해왔으며, 자기 벌이가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부모에게 30만원씩 용돈을 드리는 효녀였다.
강씨는 고인의 결혼 자금을 위해 딸이 보내 준 돈을 모아뒀다며 "꼬깃꼬깃한 현금이 들어있는 돈 봉투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딸 생각이 밀려온다. 핏덩이 같은 딸의 돈을 어찌 부모가 함부로 쓸 수 있느냐"라고 오열했다.
사고가 난 지난 24일 새벽 역시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 퇴근하던 고인은 음주운전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서울 등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28일 구속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