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에 급등한 유가, 추가 상승 불안 남아

      2024.10.06 13:16   수정 : 2024.10.06 1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1주일 사이에 약 9% 오른 국제유가가 앞으로 사태의 진전에 따라 더 급등할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180여개를 발사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은 아직 대응하지 않고 있으나 이란의 석유시설 공습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란은 하루 평균 원유 약 400만배럴을 생산해 170만배럴을 수출하면서 세계 원유의 4%를 공급해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선물 이사 단 스투리벤이 지난 4일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유가를 배럴당 20달러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요 석유수출국들의 증산으로 공백을 메울 경우는 상승폭이 10달러 이하로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 기관투자 연구기업 MST마키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사울 카보니치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처리되는 카르그섬이 이스라엘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석유 시설 공격에 이란은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맞설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이라크 같은 국가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카타르의 천연가스 모두 이곳을 지나 수송된다.

지금까지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경우는 없었으나 만약에 발생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노르웨이 에너지 산업 연구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칼림베르티가 경고했다.

칼림베르티는 열흘만 봉쇄되는 것으로도 큰 공급 차질이 될 것이며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솔루션스 BMI도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면전 확대는 브렌트유를 배럴당 100달러, 호르무즈해협 완전 봉쇄로 150달러까지 끌어올 수 있다고 노트에서 밝혔다.
전면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오판에 따른 위험을 우려했다.

다만 이란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야하므로 봉쇄로 예상되는 손실을 인지하고 있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고위 관리들과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CNBC는 주유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의 추가 증산 능력이 있으나 중동, 특히 걸프만 지역에서 집중 생산되므로 사태가 확산될 경우 공급 차질 위험은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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