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 '최고기업상', 미래 사업 주력 계열사"...이재용, 3년 연속 '이 회사' 챙겼다

      2024.10.07 11:00   수정 : 2024.10.07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고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과 2022년에는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았다. 또,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만의 중국 방문 일정에서도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텐진 MLCC 생산 법인을 찾는 등 MLCC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봤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어,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IT제품을 넘어 서버와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우주,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응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ADAS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매출 1조 달성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은 이에 발맞춰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으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중국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삼성전기 MLCC 삼각편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필리핀 현지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외에도 지속적으로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2022년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2012년 제정된 이후 최고기업상을 수상한 기업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5개 기업뿐이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올 한해 숨가쁜 글로벌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설 연휴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 점검을 시작으로 △자이스 미팅(독일·4월) △메타·아마존·퀄컴·버라이즌 미팅(미국·6월) △인도 주재원 간담회(인도·7월) △마크롱 대통령 오찬(프랑스·7월)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 참석(프랑스·9월) △브론키 가전 공장 점검(폴란드·9월) 등 글로벌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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